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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받으면 저금통에 '쏙'…풀빵 아주머니의 따뜻한 기부

<앵커>

추운 겨울이 더욱 힘든 이웃들이 많은데요, 시장에서 풀빵을 팔아 모은 동전으로 벌써 17년째 따뜻한 기부를 해온 분이 있습니다.

CJB 박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전통시장 앞 한 켠에서 열심히 풀빵을 굽고 있는 62살 이문희 씨.

1개에 500원인 풀빵과 어묵 값을 동전으로 받으면 어김없이 돼지저금통에 넣습니다.

1년을 꼬박 모아 꽉 채우면 평균 50만 원.

연말마다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하고 있습니다.

벌써 17년째입니다.

[이문희/충청북도 영동군 : 제가 어렸을 때 엄청 어렵게 컸어요. 나도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기부를 하고 살아야지 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낸 게 돼지저금통이에요.]

남몰래 이어온 기부는 어느 날 이 씨를 알아본 한 공무원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신금순/충청북도 영동군 : 천사 같으시고 사람이 참 좋아요. 그저 말할 수 없이 좋아요.]

하지만 가끔씩 선행을 곡해하고 욕설과 막말을 내뱉는 사람들 때문에 깊은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이문희/충청북도 영동군 : 가끔 오셔서 주제를 알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도 꽉 채운 돼지저금통을 전달할 때의 행복감 때문에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 풀빵을 굽습니다.

[이문희/충청북도 영동군 : 제가 힘이 있어서 장사하는 날까지는 제가 준 걸로 누군가는 따뜻한 밥을 한 끼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

(영상취재 : 송신의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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