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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탄핵 가능성 '거의 0'…美 대선 놓고 '수 싸움'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혐의인데 앞으로 상원 표결 절차가 남아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더 알아봅니다.

김수형 특파원, 일단 오늘(19일) 미 하원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야당인 민주당은 두 가지 혐의를 걸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는데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정적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압박하고 군사 원조를 지렛대로 사용했다는 권력 남용 혐의, 그리고 이를 조사하는 의회의 활동을 방해했다는 혐의,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어서 두 안건 모두 의석 절반인 216명을 넉넉하게 넘겼습니다.

미 하원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가결한 건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 그리고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닉슨 대통령은 탄핵 가결이 확실시되자 하원 표결 직전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은 이제 상원 표결에 부쳐질 텐데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기자>

탄핵이 최종 결정되려면 상원에서 재적 의원 2/3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상원의 다수당은 여당인 공화당입니다.

공화당은 지금 탄핵안을 상원으로 빨리 올려라, 부결시켜주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실제 탄핵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통과가 안 될 걸 알면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냈다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여야가 모두 그걸 잘 알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어보시죠.

[트럼프/美 대통령 : 우리가 탄핵당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이렇게 법적 근거 없는 당파적인 탄핵은 민주당에는 정치적인 자살 행진이 될 것입니다.]

미국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트럼프가 잘못하긴 한 것 같은데 탄핵당할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이런 얘기가 많습니다.

민주당은 내년 대선정국에서 이 문제를 계속 들고나올 거고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껄끄럽겠죠.

그렇다고 트럼프에게 손해만 있는 건 아닙니다.

지지층 결집의 계기가 될 수 있는데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 전쟁에서 승리할 자금을 기부해 달라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양쪽의 정치적 셈법이 다른 건데 탄핵이 안 되더라도 일단은 야당의 호재이지만 편 가르기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역이용의 기회는 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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