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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키즈카페 점검 구멍…안전은 '각자의 몫'

'우후죽순' 키즈카페 점검 구멍…안전은 '각자의 몫'
<앵커>

키즈카페는 한 해 400곳이 새로 문을 열만큼 성업 중이지만, 안전관리는 미흡합니다. 문제 있는 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다가 연달아 사고가 난 곳도 있는데 정부는 합동 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5살 이 모 군은 석 달 전 키즈 카페 놀이기구에 발이 끼어 왼쪽 발목이 부러졌습니다.

[부상 아이 어머니 : 아주 자지러지게 울고 그래서 바로 응급실 갔더니 다리가 완전히 부서졌더라고요. 기구를 가서 봤더니 그 밑에 홈이 있더라고요. 아주 육중한 쇠판인데. 거기에 다리가 껴서 돌아가니까.]

불과 며칠 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는 이야길 듣고 기구 교체를 요구했지만,

[부상 아이 어머니 : 본사에서 지시가 내려와야 이 기구에 대한 사용정지를 할 수 있고 보완도 할 수 있고….]

여러 번 항의하고 나서야 점주는 사고 기구 홈 부분에 간단한 스펀지를 덧댔을 뿐입니다.

키즈 카페에서 과일 모형을 입에 넣었다 얼굴이 빨갛게 부풀어 오른 아이.

부모가 직접 판매처를 찾아 '아이들 손에 닿게 하지말라'는 주의사항을 발견해 점주에 따졌더니 돌아온 답변이 황당했습니다.

[피부염 진단 아이 아버지 : 장식용인데 가격이 저렴하니까 그런 걸로 많이 쓴다고 하더라고요. (점주가) 주위에서 그 제품 많이 쓰고 있어서 자기도 사서 썼다고….]

최근 5년간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키즈카페 관련 사고는 1,411건입니다.

이중 아이가 떨어지거나 부딪히는 사고는 92%에 달했고 전기와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뒤를 이었습니다.

점주 처벌부터 놀이 기구 안전기준까지 식약처, 소방청 등 6개 부처가 법령을 마련했지만 한 해 400곳이 늘었을 만큼 우후죽순 생겨난 키즈 카페를 모두 점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안전 요원을 배치할 의무도 아직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정부는 내년 초 각 부처 별 합동 점검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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