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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건당 750원 "미친 듯 일해"…플랫폼 노동자 실태

<앵커>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중개업체에서 일감을 받는 이른바 플랫폼 노동자들에 대해 당국이 처음 조사를 했습니다. 배달앱 기사, 대리운전 기사 같은 플랫폼 노동자 수는 54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 고용보험은 기대하기 힘들뿐더러 음식 배달 1건당 1천 원도 안되는 수수료를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유수환 기자입니다.

<기자>

오토바이로 음식배달을 하는 송 모 씨.

호출을 받자 고불고불 어두운 골목길을 익숙하게 누빕니다.

낮 12시부터 밤 11시까지 송 씨가 배달한 건수는 무려 38건입니다.

이날 송 씨의 수입은 11만 원 남짓이었습니다.

이날은 나은 편.

하루 12시간, 주 6일을 일해도 1백만 원 남짓 버는 달도 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는 어느덧 54만 명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플랫폼 업체로부터 건당 받는 수수료는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송 모 씨/음식배달 대행 기사 : 수수료가 여름에만 해도 6천 원이었는데, 지금은 4천 원대고, 처음에 기사들을 끌어모을 때는 높았는데, 지금은 낮아진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첫 실태조사 결과 배달 건당 수수료를 750원까지 내린 온라인 쇼핑 업체도 있었습니다.

평균 수수료는 1,500원 정도였는데 절반 가까이는 5백 원도 못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모 씨/음식배달 대행 기사 : 10시간 일해서는 '페이(생활비)'가 안 나와요. 최저 임금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미친 듯이 하는 거예요.]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 : 초기에 비해 플랫폼 종사자들의 수수료에 대한 단가가 지난 1년 사이에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플랫폼 노동자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보장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 라인 제정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홍종수·양두원, 영상편집 : 원형희)

*인터뷰에 등장하는 업체는 인터뷰이가 속한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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