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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돌아올까 30년간 자리 지켰는데…억장 무너진 父

유족 두 번 울린 경찰

<앵커>

가족들은 그래도… 하는 실낱같은 기대를 30년 동안 품고 이사도 안 가고 살아왔습니다. 오늘(17일) 이 발표 나오고 저희가 통화를 했는데 말 안 해도 어떤 심정인지 시청자 여러분들도 잘 아실 겁니다. 그런데 입건을 했다지만, 당시 경찰들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하고 있고 또 공소시효도 지난 상태라서 진실 밝히기가 쉽지 않다는 게 또 다음 문제입니다.

민경호 기자입니다.

<기자>

당시 경찰이 피해자로 추정되는 시신 일부를 발견하고도 숨겼다는 경찰의 발표를 피해자 김 양 가족도 오늘에서야 처음 들었습니다.

[김 양 아버지 : (그동안 경찰이) 아무 말도 없지요. 알았으면 그냥 나도 있었겠어요? 근처 다 수색하고 다 했겠지. (딸) 옷 나왔다는 것도 몰랐는데요.]

혹시나 딸이 돌아올까, 이사 한 번 가지 않은 채 지난 30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켰던 아버지는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김 양 아버지 : 인간도 아니죠. 자기들도 딸을, 자식을 안 키우는가? 자기 죄가 아니잖아요. 자기가 죽인 거 아닌데 왜 감추고, 30년 동안 피 말리게… 차라리 그 당시에 죽은 것을 알려줬으면은 가슴에 묻고 살았을 텐데….]

줄넘기에 묶인 양손 뼈를 봤다는 주민은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으로 당시 화성경찰서 형사계장 A 씨를 지목했는데, A 씨는 물론 당시 수사 관계자들 모두 유골 발견 사실에 대해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당시 경찰들을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는 하지만 공소시효가 모두 지나 강제수사할 수는 없어 정확한 진실을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원형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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