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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가보라"…SNS 떠도는 '우울증 테스트', 신빙성 있나?

<앵커>

유튜브와 SNS에서 '정신질환 자가진단 테스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결과에 따라 병원에 가보라며 권유를 하는데 이 테스트, 믿어도 되는 걸까요? 

[조성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이런 영상을 볼 때 사실은 걱정이 제일 많이 돼요, 첫 번째 문구 생각나세요? '미친 건 아닐까요' 이런 문구가 나와요, 사실 정신과 의사들도 아무리 그래도 그런 표현 절대 안 쓰죠. 미치다 아니다 이런 용어들 자체가 너무 자극적이고요, 이미 너무 (병에 대한) 선입견을 조장하게 되는 문구들이 삽입되는 거는 굉장히 위험하죠.]

이런 표현들은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환자가 치료를 주저하게 만들어 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절대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성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그 검사들이 의학적으로 검증이 된 건지 아닌 건지 하나하나 어떤 소스에서 어떻게 따온 것인지 검증 과정은 사실 생략이 된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조금 우려가 되고…]

영상 속 테스트들은 각각의 문항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조성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증상에 대해서 파악을 할 때 환자의 반응, 표정, 오고 가는 대화의 양이라든지 이런 것들 보면서 복합적으로 진단을 내리게 되지 여기가 몇 점이 나왔으니까 당신은 무조건 중증이고 경증이고 우울이 아니고 이렇게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경계해야 할 건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단 방법 중 일부가 테스트에도 버젓이 나온다는 겁니다.

[조성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노출이 되어서 좋을 게 없는 검사들이 있어요, 진짜로 도움이 필요해서 받아야 하는 경우에 이런 것들에 대한 정보가 이미 머릿속에 어느 정도 스쳐 지나간 적이 있다면 오염이 되죠, 정확한 검사를 받을 수가 없어요.]

하나의 검사지를 만들기 위해 5년이나 걸리는 경우도 있다는데 그렇게 만들어진 검사들이 필요한 환자에게 제대로 쓰이려면 무분별하게 노출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도 테스트 결과가 신경 쓰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성준/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우울해 본 적 있으시죠? 기분 매일 좋아요? 사람이 해피하게만 지낼 순 없어요 내가 우울해도 되고 불안해도 되고 힘들어도 된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제일 중요하고 체크했던 것 중에서 점수가 높게 나왔던 질문들 때문에 내가 실제로 너무 괴롭다든지 잘 자고 잘 먹고 하던 것들이 밥도 못 먹겠고 잠을 못 자거나 너무 많이 자거나 가장 기본적인 리듬이 깨져있는 게 동반이 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는 게 중요합니다. 전혀 거리낄 게 없으시고요, 혼자가 아닙니다.]

▶ SNS로 하는 자가 우울증 테스트, 믿어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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