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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친중 시위대, 성조기 밟고서 '홍콩인권법' 반대 시위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 홍콩 도심에서 친중파 시위대가 성조기를 밟은 채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오늘 오후 붉은 옷을 입은 40여 명의 친중파 시위대가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가든에서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하면서 시위를 했습니다.

이들은 성조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진을 밟고선 채 춤을 추고 애국주의 성향의 노래를 불렀으며, 이후 총영사관 직원에게 홍콩인권법에 대한 항의의 뜻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시위대 대변인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으며, 그가 홍콩 문제에 간섭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폭도들은 그들이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이 미국을 그렇게 좋아한다면 왜 미국으로 이민 가지 않느냐"고 말했습니다.

홍콩인권법은 미 국무부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검증해 홍콩이 누리는 경제·통상에서의 특별한 지위를 유지할지 결정하고, 홍콩의 인권 탄압과 연루된 중국 정부 관계자 등에 대한 비자 발급 등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오늘 오후 센트럴의 다른 지역과 췬완, 청사완 등에서는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모여 홍콩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점심 시위'가 열렸습니다.

한편 홍콩 시위를 취재했던 인도네시아인 가사 도우미 39살 율리 라스와티가 본국으로 추방됐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홍콩에서 10여 년 동안 가사 도우미 생활을 한 그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어로 된 온라인 뉴스 사이트를 만들어 인도네시아인 가사 도우미들에 관한 소식 등을 전했으며, 지난 6월 초 송환법 반대 시위가 시작된 후에는 이를 취재해 보도했습니다.

인권단체 등은 "그는 지난 7월 기한이 만료된 비자를 갱신하는 것을 잊는 바람에 9월에 체포됐다"며 "하지만 홍콩 당국이 그의 비자를 충분히 갱신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추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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