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스타강사 학원 앞 '노숙 줄서기'…등록 대행까지

<앵커>

어제(29일) 서울 대치동 한 단과학원 앞에 수백 명이 줄을 섰습니다. 수능 강의 잘한다는 이른바 스타강사의 방학 특강을 등록하려고 새벽부터 몰려든 것인데, 줄을 대신 서주는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대치동의 한 단과학원 앞에 끝이 보이질 않는 줄이 늘어섰습니다.

주변 건물 가게 출입문까지 막아서자 경찰까지 출동해 현장을 정리합니다.

오늘 아침 9시부터 시작되는 선착순 등록을 위해 어제 새벽부터 노숙을 각오한 채 모여든 것입니다.

학원 등록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선 줄의 중간쯤 되는 지점입니다.

이처럼 대부분 간이 의자를 가지고 오거나 밤을 지새야 되기 때문에 두꺼운 외투와 담요를 준비해온 상황인데요, 줄이 얼마나 긴지 걸어 보겠습니다.

긴 행렬은 모퉁이를 지나서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체험 신청하고 학교 결석한 뒤 줄을 선 고등학생,

[고등학생 : 현장체험학습 신청하고 왔어요. 여행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간다고 얘기를 해놓고 (왔어요.)]

시간당 2만 원을 받고 19시간 동안 줄서기 대행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줄서기 대행 아르바이트생 : 19시간이면 2만 원 계산해도 얼마죠? 저한테 (수수료를 떼고) 28만 5천 원.]

방학을 이용해 수능 준비를 하려는 학생과 학부모가 스타강사 강의에 몰리면서 이런 줄서기 진풍경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정시 40% 확대' 발표까지 겹쳐 유명 수능 학원 등록 경쟁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현직 고등학교 교사 : 고교 교육 정상화가 그게 목표였잖아요. 옛날 그 문제 풀이 위주의 수능 그런 흐름으로 변해가는 거죠.]

정시 확대 정책으로 향후 수능과 재수생 사교육 시장은 더 과열될 소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