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결과물 '군사합의' 흔든 의도는?

<앵커>

북한이 해안포를 쏜 창린도는 38도선 아래에 있고 보시는 것처럼 우리 땅인 백령도보다도 더 남쪽에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와 가깝다는 뜻인데 이런 곳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해안포 사격을 지시한 이유가 뭘지,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인 군사 합의까지 흔들려고 한 의도가 뭘지 이어서 김아영 기자가 북한의 속내를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9·19 군사 분야 합의의 핵심은 남북이 육·해·공에 걸쳐 완충 구역을 설정하기로 한 겁니다.

우발적인 충돌 방지를 위한 것으로 서해는 덕적도에서부터 초도까지 걸쳐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해안포 사격 지시를 내린 창린도는 이 완충 수역 한복판에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포 사격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포구에 덮개를 설치하고 포문도 아예 폐쇄해야 합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김 위원장이 합의 내용을 무시한 채 사격 명령을 내린 겁니다.

[조선중앙TV : (해안포 중대 군인들은) 훈련하고 연마해온 포 사격술을 남김없이 보여 드리고 커다란 기쁨을 드리었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9·19 군사합의 관련 단 1건의 위반 사항도 없었다며 이를 성과로 내세웠는데 콕 집어 어기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북한의 행위는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연말로 다가가면서 더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러면서 남북관계에서는 지금 마지막 보루라고 볼 수 있는 군사합의까지 지금 건드리고 있는 거죠.]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 보도는 낙하산 침투훈련 참관 이후 일주일만이고 이달 들어서만 3번째입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 요청을 공개적으로 퇴짜놓고 접경 지역 군사 행보에 나섰다는 점에서는 당장 남북 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없다는 점은 재차 확인됐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박정삼)

▶ 北, 23일 해안포 사격…"9·19 군사합의 위반 유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