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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간 빗속 지휘…'홈 첫 승' 유상철 감독 두 손 번쩍

<앵커>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역이었던 축구스타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에 걸려서 투병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오늘(24일) 첫 경기에 나섰는데 전국에서 응원이 쏟아졌습니다. 팀도 극적으로 이겼는데 주저앉지 않겠다, 같은 처지인 분들에게 보란 듯 완치해서 희망을 주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4기 투병 사실이 알려진 뒤 인천에서 열린 첫 경기에는 빗속에서도 1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 뜨거운 응원을 보냈습니다.

[유상철! 유상철!]

[유상철 감독님 파이팅!]

[힘내세요 파이팅!]

다른 K리그 경기에서도 쾌유를 기원하는 기립박수가 이어진 가운데 유 감독은 담담하게 승부에 집중했습니다.

90분 동안 한 번도 벤치에 앉지 않고 비를 맞고 서서 열정적으로 지휘했습니다.

후반 30분 이후 연이어 극적인 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습니다.

유 감독은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했고 관중석에선 기쁨과 감동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유 감독 부임 후 홈 첫 승을 거둔 인천은 남은 한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합니다.

유 감독은 승리 직후 환호하는 팬들에게 찾아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만세 삼창을 했습니다.

[유상철/인천 감독 : 준비를 안 하고 있는데 기적은 찾아오지 않는 것 같아요. (승리를 위한) 의지라든지 절실함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오늘 이렇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던 것 같습니다.]
유상철 감독
선수 시절 한쪽 눈 실명의 시련을 극복하고 월드컵 무대에서 기적 같은 명장면을 연출하며 투혼의 드라마를 써왔던 유상철 감독은 병마와 싸움에서도 반드시 이기겠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습니다.

[유상철/인천 감독 :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견뎌내고 이겨내서 빠르게 회복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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