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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안이면 주 31시간?…"야근 잦은 교대 근무" 반발

<앵커>

들으신대로 사람을 더 늘리는 문제를 놓고 정부와 노조 사이에도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제(20일) 노조가 주장하는 대로라면 일주일에 31시간만 일하게 된다고 압박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 노조 측은 제대로 된 분석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계속해서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코레일에서 25년 넘게 열차 점검과 수리를 담당하고 있는 조유경 씨.

3조 2교대, 주 6일 단위로 일합니다.

이틀 주간 근무를 하고 이틀 연속 저녁 7시에 출근해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야근하는데 온전히 쉬는 건 하루에 불과합니다.

[조유경/코레일 차량관리직원 : 야근 둘째 날 되면 실제로 살짝 멍한 상태가 돼서 일을 하다 보니… (저희는 일하다) 다치면 뭐 긁히거나 이러는 게 아니라 다치면 절단 아니면 사망사고거든요.]

코레일 전체 직원 3만 2천여 명 가운데 이런 식으로 일하는 노동자가 1만여 명입니다.

[조유경/코레일 차량관리직원 : 최소한의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하는 인력이 필요한 거잖아요. (저희 팀은) 한 10년 가까이 거의 인력충원이 없었어요.]

주 52시간제 도입으로 월 20시간 초과근무가 발생하고 연속근무 시 11시간 이상 휴식 시간을 보장할 수 없는 등 근로기준법을 위반하는 구조입니다.

근무 형태를 4조 2교대로 바꾸기로 노사가 지난해 합의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4조 2교대 전환을 위한 충원 규모를 놓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습니다.

노측의 4,600명 증원 주장에 대해 국토부는 어제 주 31시간만 일하는 구조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코레일 노조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야근이 많은 교대근무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다 주 31시간이라는 분석도 틀리다는 것입니다.

국토부는 노조 안대로라면 주당 근무시간이 현재 39.3시간에서 37시간으로 줄어든다고 수정했습니다.

국토부가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숫자 몰이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근로자들이 법을 위반하지도 않고 코레일 경영도 덜 압박하는 건설적 대안을 노사정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찾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황인석·주범, 영상편집 : 원형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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