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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산불은 사람 실수 탓…"한전 봐주기 수사" 반발

<앵커>

지난 4월 75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낸 강원 고성 속초 산불은 알려진 대로 고압전선이 끊어지면서 생긴 불꽃 때문에 일어난 거라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선 시공과 관리를 부실하게 했고 이전 계획을 세워 놓았던 사고 전신주는 2년 동안 방치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G1 홍서표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을 수사 중인 고성경찰서는 알려진 대로 미시령 도로변에 있던 전신주의 고압전선이 끊어지면서 이로 인한 전기 불꽃 때문에 불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전신주의 전선이 노후화됐고 한전의 자체 매뉴얼대로 시공되지 않았으며 관리 역시 규정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시공과 점검을 제대로만 했어도 전선 단락에 의한 발화를 차단할 수 있었다고 본 겁니다.

또 해당 전신주를 포함한 일대 전신주의 이전 교체 계획을 한전이 2017년 수립하고도 2년여간 방치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결국 이러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참사가 일어났다고 보고 한전 관계자 7명과 협력 업체 직원 2명 등 모두 9명을 업무상 실화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산불 피해지역 주민들은 경찰의 한전 봐주기 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장일기/속초 고성 산불 비상대책위원장 : 중과실로 발표가 되어야 하는데, 8개월이 지난 지금에 똑같은 얘기를 되풀이할 거면 왜 이렇게 늦었는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재조사를 하라고 검찰에 요구할 겁니다.]

지난 고성 속초 산불로 1천200ha가 넘게 불에 타는 등 752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고, 580여 가구 1천300여 명의 이재민도 발생하는 등 피해가 컸지만 아직도 피해 구제가 마무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종현 G1, CG : 박주미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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