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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은 파괴, 방송 진행은 산만…핵심 현안도 놓쳐

<앵커>

어제(19일)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의 대화를 두고 오늘 여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각본 없는 질문들이 이어지면서 평범한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은 건 긍정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형식이 산만하고 핵심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 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스쿨존 횡단보도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고 김민식 군 어머니의 호소.

[박초희/故 김민식 군 어머니 : 아이들의 이름으로 법안을 만들었습니다만, 단 하나의 법도 통과되지 못한 채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 하루 만에 스쿨존을 쉽게 인식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청와대는 "국민과 대통령이 각본 없이 직접 마주한 자리였다"며 "자유로운 질의로 소통한 기회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내부 기류는 좀 달랐습니다.

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질문 분야별로 나눠 참석자를 앉히기만 했어도 혼란이 줄었을 것"이라며 "준비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준비한 내용에 비해 허무하게 끝났다" "대통령에게 죄송한 형식이었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각본이 없다는 리얼리티, 절절함은 얻었지만 정작 산만한 진행으로 내용의 진정성을 놓쳤다는 겁니다.

질문이라기보다는 민원성 요구와 하소연이 대부분이었다는 점에서 '도떼기시장 같았다'는 말이 친문 진영 안에서도 나올 정도로, 형식과 진행의 아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대통령의 생각을 깊이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였음에도, 방위비 분담금 문제나 대학 입시 같은 핵심 현안은 논의에 오르지도 못했습니다.

야권은 117분간의 방송에서 "하반기 국정운영 비전이 보이지 않았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 질의는 산만했고 대답은 제대로 없었습니다. 민원창구의 답변 같았다….]

여당인 민주당은 "전엔 상상도 못 하던 소통을 했다" "국민 정서와 민심을 헤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말로 청와대를 엄호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유동혁,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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