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소미아 연장 촉구…文 "日 변화 없인 공유 어려워"

<앵커>

앞서 전해드린 대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놓고도 우리와 미국은 생각이 많이 달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5일) 미국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일본과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게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계속해서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청와대 방문 직전 기자회견에서, 지소미아 종료는 중국과 북한을 이롭게 할 뿐이라며 연장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마크 에스퍼/美 국방부 장관 : 지소미아 종료나 한·일 관계의 계속된 갈등, 경색으로 이득을 보는 것은 중국과 북한입니다.]

정경두 국방장관은 일본의 태도가 사태 원인임을 강조했습니다.

[정경두/국방장관 : 일본이 안보상의 문제로 신뢰할 수 없다고 하면서 수출 규제, 그리고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를 했기 때문에…]

곧바로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의에스퍼 장관 접견.

예정된 모두발언은 생략되고 곧바로 비공개 전환됐습니다.

에스퍼 장관의 압박 발언을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접견에서 "한국을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고 한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하기 어렵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일본의 변화 없인 종료 철회 불가하다는 뜻을 직접 밝힌 겁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지소미아와 별개로 한·미·일 안보 협력에는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고, 에스퍼 장관은 "지소미아 이슈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 "원만히 해결되도록 일본에도 노력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종료에 못을 박기보다는 시한까지 한·미가 함께 노력하자는 분위기였다"는 게 청와대 설명입니다.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의 공중연합연습 조정 검토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측 반응 등을 공유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유동혁,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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