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폭등 돼지고기 탓에 中 소비자물가 초비상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11.09 13: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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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 속에서 중국의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고 있는데도 서민들이 체감하는 식품 가격은 거꾸로 치솟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 현상이 뚜렷한데도 소비자 물가가 급등하면서 경기 부양과 물가 안정이라는 상충하는 정책 목표 사이에서 중국 지도부의 고민이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상승했습니다.

10월 상승률은 2012년 1월 이후 근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시장 예상치인 3.4%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10월 상승률은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소비자물가관리 목표인 3%를 크게 웃도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여파로 돼지고기 값 급등이 소비자 물가 급등 현상의 주된 원인입니다.

10월 식품류 가격이 지난해 동월보다 11.4% 오른 가운데 돼지고기 가격은 101.3%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월 돼지고기 값은 전달보다도 20.1% 올랐는데 이는 냉동 비축육 방출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에도 아직 가시적인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통계국은 돼지고기 가격 상승만으로도 10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43%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돼지고기 인상 요인을 제거하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반대로 10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하락했습니다.

10월 하락률은 2016년 7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가파른 수준입니다.

이로써 중국의 월별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7월부터 넉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하는 생산자물가지수는 제조업 등 경제 활력을 나타내는 경기 선행 지표 중 하나입니다.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것은 통상 디플레이션의 전조로 해석됩니다.

디플레이션은 보통 경기 하강 국면에서 나타나는데 산업생산 감소, 실업 증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앞서 중국에서는 2012년 3월부터 2016년 8월까지 54개월 연속 생산자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