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풀리자 '싹쓸이'…해운대·수영구 경매 물건 전량 낙찰

이정국 기자 jungkook@sbs.co.kr

작성 2019.11.08 10: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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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부산·남양주·고양시 일부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가운데 경매로 나온 조정대상지역 해제지역내 아파트와 상가 물건이 전량 낙찰되는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8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7일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26건의 부동산 가운데 조정대상지역에서 풀린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부동산 12건이 전량 낙찰됐습니다.

정부가 6일 부산 동래·해운대·수영구 등 3개 구와 고양·남양주시의 상당지역을 조정대상지역 해제한 가운데 7일 치러진 첫 경매에서 입찰에 부쳐진 모든 부동산이 새 주인을 찾아간 것입니다.

이날 부산 해운대·수영구 외에 나머지 조정지역 해제지역에서는 경매가 없었습니다.

경매에서 낙찰된 12건 가운데 해운대구 재송동·좌동·반여동 등지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가 8건, 수영구 광안동 등 다세대 주택이 3건, 상가가 1건입니다.

이 가운데 10건이 한 차례 유찰돼 2회차 경매가 열렸고, 해운대구 좌동의 아파트 1건은 두 번 유찰돼 3회차, 해운대구 우동의 상가는 세 번 유찰돼 4회차 입찰이 각각 진행됐습니다.

지지옥션 장근석 팀장은 "모두 한 번 이상 유찰 이력이 있던 것들인데 모조리 팔려나간 것을 보면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규제가 풀리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2주택 이상 종합부동산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며, 1순위 자격 요건이 완화되는 등 대출·세금·청약 등 전방위에 걸쳐 규제가 사라집니다.

이날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면적 84.7㎡는 2회차 입찰에서 감정가 5억 5천800만 원보다 높은 5억 6천315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101%로 고가낙찰한 사례입니다.

이 아파트는 앞서 한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금액이 감정가의 80%인 4억 4천640만 원으로 떨어졌지만, 감정가보다도 높은 금액에 주인을 찾았습니다.

입찰 경쟁률도 24대 1에 달했습니다.

역시 해운대구 좌동의 LG아파트 전용 59.9㎡는 이날 3회차 경매에서 감정가 2억 6천700만 원의 97%인 2억 5천12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아파트에도 24명이 경쟁을 벌이면서 낙찰금액이 최저 입찰가(1억 7천88만 원)를 9천만 원 이상 웃돌았습니다.

해운대구 우동의 센텀큐 전용 99.1㎡의 상가는 무려 세 차례나 유찰된 후 이날 4회차 경매에서 감정가(4억 8천700만 원)의 56%인 2억 7천5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규제지역 해제지내 경매시장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장근석 팀장은 "규제지역에서 풀림에 따라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망 물건은 입찰 경쟁이 치열하고 낙찰가격도 오를 것"이라며 "다만 아직 침체했던 지역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 만큼 분위기에 휩쓸린 고가 낙찰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