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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김에 그랬을 수 있다"…몽골 헌재소장, 성추행 일부 인정

<앵커>

항공기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어제(6일) 공항에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술김에 그랬을 수도 있다고 말해서 사실상 일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이 오늘 새벽 0시 30분쯤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도르지/몽골 헌법재판소장 : (성폭력 혐의 인정하십니까?) …….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도르지 소장은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도르지 소장은 지난달 31일 저녁 8시쯤 항공기 안에서 승무원을 성추행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1차 조사 당시에는 부인했지만, 어제 11시간 동안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는 혐의 중 일부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르지 소장은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술김에 그랬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르지 소장은 앞서 어제 오전 몽골행 비행기로 갈아타기 위해 인천공항에 다시 들어왔다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이 추가 조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았고, 이후 출국정지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도르지 소장이 면책특권 대상자라고 주장하자 외교당국 확인 없이 풀어줬다가 비판받았던 경찰은 지난 1일 외교부로부터 대상자가 아니라는 공식 확인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몽골 당국은 여전히 면책특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에 대한 추가 조사와 출국정지 해제 여부 등은 추후 검토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함께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도르지 소장의 동행인 몽골인 42살 A 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주한몽골대사관과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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