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론에 불출마…'보수 대통합' 원칙만 던진 황교안

<앵커>

한국당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진들이 과감하게 물러나야 한다는 이야기가 어제(5일) 나왔었지요. 오늘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이 처음 나왔습니다. 인적 쇄신이 지지부진하다는 당내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황교안 대표는 보수 대통합 카드를 들고나왔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자유한국당에서 처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비례대표인 유민봉 의원입니다. [유민봉/자유한국당 의원 : 제가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합니다. 제가 연 작은 틈새가 당의 쇄신과 혁신으로 통하는 큰 길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당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중도층의 마음을 끌어올 수 있도록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지도부에 주문하고 중진 의원들의 동반 용퇴도 촉구했습니다.

내일도 당 초선 의원 30여명이 모여 쇄신 요구를 이어갈 예정인데,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영남 다선 의원들의 반발도 시작됐습니다.

부산 지역 4선 김정훈 의원은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말라 할 문제가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쇄신 요구가 분출하며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이 보이는 상황, 황교안 대표는 '보수 대통합론'을 꺼내들었습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계와 우리공화당이 참여하는 범보수 통합 협의 기구를 만들자고 전격 제안했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이제 분열의 요소들을 정치적 대의의 큰 용광로 속에 녹여내는 실천에 나서야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갈등과 분열을 넘어서자는 것인데, 유승민 의원은 탄핵의 강을 건널 진정한 의지가 있다면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탄핵 5적을 정리 못 하면서 무슨 통합이냐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황 대표의 보수 대통합 기치는 당내 쇄신 요구 분출에 일단 대응하는 측면이 강해 보이는데, 통합과 쇄신이라는 한꺼번에 잡기 어려운 두 마리 토끼를 쫓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승환,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