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기억 되살리려 '법 최면 조사'…8차 사건 진실은

<앵커>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넘게 옥살이를 한 윤 모 씨가 경찰의 법 최면 조사를 받았습니다. 흐릿한 기억을 되살리겠다면서 자청한 것인데 윤 씨 측은 당시 수사관들도 최면 조사를 받으라고 말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으로 옥살이한 뒤 재심을 준비 중인 윤 모 씨, 어제(4일) 4번째 경찰 조사에서는 법 최면을 자청했습니다.

최면 반응성 검사 등 철저한 사전 검사를 거쳐 실시하는 최면 수사 기법으로, 흐릿한 기억을 선명하게 되살려내 사실 관계를 재구성하거나 몽타주를 작성하는데 효과적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윤 씨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당시 수사관들도 최면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윤 모 씨/'화성 8차 사건' : 복역 대질신문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들도 최면 수사를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법 최면으로 얻은 진술은 통상 유죄의 증거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윤 씨 측은 윤 씨가 어제 최면 상태에서 당시 일부 상황을 그림 그리듯 진술했지만 결과가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씨 측은 당시 수사기관이 윤 씨가 범인이 아니란 정황을 알면서도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준영/윤 씨 측 변호인 : 방에 출입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책상이 있고 거기에 책꽂이까지 있는 상황에서 불편한 다리로 어떻게 들어갈 수 있냐는 거죠.]

다음 주 중반에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며 이춘재가 자백한 사건 중 8차 사건 수사결과만이라도 재심청구 전에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