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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멧돼지 잇단 발견…원칙 못 지키는 현장, 왜?

<앵커>

마지막 발병 이후 잠복기가 지나도록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소식이 다행히 더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는 계속 발견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야생 멧돼지 포획 작업이 너무 허술한 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포획 작업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평군의 한 야산, 사냥개들이 멧돼지 냄새를 쫓아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뒤따르는 엽사의 발걸음도 빨라집니다.

[김남희/야생생물관리협회 : 냄새가 나긴 나나 봐요.]

산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닌 지 3시간 남짓, 앞서 가던 사냥개들이 짖고, 곧바로 멧돼지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덤불 사이로 총구를 겨누는 엽사, 몸길이 1.5m 남짓한 멧돼지가 쓰러져 있습니다.

멧돼지 포획 매뉴얼엔 시료를 채취한 뒤 사체를 태우거나 구덩이를 파묻고 소독작업을 하게 돼있습니다.

감염된 멧돼지 사체를 이동시킬수록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해진 조치인데, 지켜지지 않습니다.

민간 엽사들에게 땅 파는 도구나 소독약, 비닐 등 필요한 장비가 제공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리당 10만 원씩 주겠다던 포획 보상금은 여전히 검토 중이고, 지원은 인색하기만 합니다.

결국 100kg에 달하는 멧돼지를 산 아래까지 끌고 내려갑니다.

수소문 끝에 멧돼지 사체를 처리하는 곳을 찾았는데 쓰레기 매립장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매립장 한쪽에 멧돼지 사체들을 던져 놓은 큰 구덩이가 보입니다.

포획한 멧돼지를 묻는다는 곳에 찾아와 봤습니다.

현장에는 석회가 있기는 하지만 소독약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이 주변에는 생활쓰레기까지 잔뜩 뒤엉켜 있습니다.

감염된 멧돼지 사체를 분리 감염된 멧돼지 사체를 분리해 처리하지 않으면 다른 매개체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위험이 큰데도, 관리는 허술하기만 합니다.

돼지열병 종식을 위해선 멧돼지 포획이 가장 중요한 만큼, 포획에서 사체 처리까지 철저한 관리가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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