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닮아가냐'는 야당 의원에 "함부로 말하지 말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김정재 의원의 문재인 대통령 관련 언급을 놓고 김 의원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김 의원은 질의 초반부터 "조국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날 의향이 있느냐"며 노 실장을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노 실장은 "청와대 비서진은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있고,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있다"며 "현재 검찰개혁과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까지 해소해달라는 국민의 요구를 실천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보좌하는 게 참모들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제도를 탓하지 말라. 무슨 제도를 운운하느냐"며 노 실장을 다그쳤고, 노 실장은 "제도가 아니라 제도 속에 내재화된 불공정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대통령을 닮아가는 것인가. 왜 말을 그렇게 하느냐"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에 노 실장도 "무슨 말이냐. 대통령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나아가 이인영 운영위원장에게 "모욕적인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지적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노 실장의 항의에도 김 의원은 "대통령이 지고지순한 위치에 있지 않다, 국민의 대표로 얼마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또한 오늘(1일) 국감에서 한국당 송언석 의원은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을 향해 호통을 치기도 했습니다.

송 의원과 이 수석 모두 경제관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에서 한솥밥을 먹던 사이입니다.

송 의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기재부 2차관을 지냈고, 이호승 수석은 문재인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을 거쳐 경제수석에 발탁됐습니다.

송 의원이 이 수석을 향해 목소리를 높인 것은 올해 경제성장률과 관련한 질문에 이 수석이 즉각적인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자료를 찾는 모습을 연출한 데 따른 것입니다.

송 의원은 "경제수석이 이 수준이라 오늘날 경제가 이 모양인 것 아닌가"라며 "국민들은 도대체 누굴 믿고 경제를 하라는 것이냐, 청와대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송 의원은 "어휴"라며 거듭 한숨을 쉬며 이 수석에 대한 질책성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