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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용 구충제 찾는 암 환자들…식약처 "복용 금지" 경고

<앵커>

최근 펜벤다졸이란 성분의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말기암을 치료했다는 미국 남성의 사연이 크게 화제가 됐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우리 암환자들 일부가 따라 하고 있는데요, 식약처가 다시 한번 그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 씨, 펜벤다졸을 4주째 복용하고 있는데 통증이 반으로 줄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처음에는 동물용 약이라 외면했던 암 환우들까지 관심을 보입니다.

[폐암 환자 보호자 :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환자들이 자기 몸을 임상을 하고, 거기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걸 보고 저도 조금은 궁금해져서….]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는 대한 암학회와 함께 강화된 경고 메시지를 다시 내놓은 이유입니다.

펜벤다졸은 암세포 골격을 만드는 세포 속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냅니다.

비슷한 원리로 사람에게 효과를 보이는 약품이 이미 허가돼있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하지 말라는 겁니다.

혈액과 신경, 간 등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박창원/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종양약품과장 : 빈블라스틴이나 비노렐린 같은 경우 유사한 기전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랑 (펜벤다졸 부작용이) 유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기암 환자들 가운데에선 '시도할 권리'조차 막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부작용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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