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어제 미국 뉴욕에서 출발해 오늘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 전 회장을 체포해 경찰서로 이송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새벽 3시 50분쯤 수갑을 찬 손목을 천으로 가리고 경찰관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성추행·성폭행 혐의 인정하느냐', '왜 이제까지 조사에 응하지 않았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혐의를 인정한다는 취지인가'라고 묻자 "인정하지 않는다"며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답했습니다.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월 고소당했습니다.
이에 앞서 김 전 회장의 비서로 일했던 A씨도 2017년 2~7월 김 회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해 고소장을 냈습니다.
김 전 회장은 2017년 7월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한 뒤 체류 기간을 연장해왔습니다.
2건의 고소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적색 수배를 내린 뒤 가사도우미 성폭행 건과 여비서 성추행 건 모두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