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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5분에 10만 단어?…중국 '속독' 대회에 쏟아진 회의적 시선

단 5분 만에 책 한 권을 암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속독' 기술에 회의적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속독 대회 현장 영상을 소개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열 맞춰 자리에 앉은 아이들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는다기보다 책을 누가 더 빠르게 넘길 수 있는지 겨루는 것처럼 보입니다.

책 앞표지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어가는 시간이 몇 초가 채 되지 않는데요, 아이들은 그사이에 몇 글자라도 더 보려고 집중합니다.
5분에 10만 단어?…중국 '속독' 대회에 쏟아진 회의적 시선
이 대회를 조직한 관계자는 참가한 학생들이 연마하는 기술이 '양자파동속독법'이라며 "5분 만에 10만 단어를 넘게 읽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양자파동속독법은 2006년 일본인 교사 토비타니 유미코가 출간한 책에 근거해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방법이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고 '허튼소리'에 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몇몇 현지 지역 경찰도 "새로운 형태의 사기"가 아닌가 추측된다며 의심의 눈초리로 대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한 인터뷰에서 대회에 참가한 아이가 "이렇게 빨리 책을 넘기면서 보는 게 어떠냐"는 질문에 "바람이 시원하다"고 대답해 누리꾼들의 실소를 자아냈습니다. 
5분에 10만 단어?…중국 '속독' 대회에 쏟아진 회의적 시선
5분에 10만 단어?…중국 '속독' 대회에 쏟아진 회의적 시선
그런데도 교육열이 높은 일부 학부모들은 여전히 우리 돈으로 수백만 원을 투자해 자녀에게 '속독' 기술을 배우게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한 교육 전문가는 "자녀 교육 문제에 유독 비이성적인 부모가 하룻밤 사이에 자녀들이 엄청나게 똑똑해지기를 바라면서 이런 기관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유튜브 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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