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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영향' 강원도 고랭지, 사과밭으로 변신

<앵커>

해발 고도가 높아서 주로 배추와 무의 주산지로 알려졌던 강원도 고랭지가 최근에는 대규모 사과 재배지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입니다.

조재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해발 5백 미터 고랭지에 사과밭이 펼쳐졌습니다.

나무마다 커다란 사과가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렸습니다.

5월 초까지 서리가 오는 곳이라 배추 무 농사가 전부였지만 10여 년 전부터 사과 농사를 시작해 지금은 200여 농가가 사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배선철/사과 재배 농민 : 여기에서 무슨 사과가 되냐? 저 사람 제정신이 아니다. 이렇게들 생각했는데 근래에는 잘 되고 있으니까 이 지역에서도 거의 다 따라서 (심죠.)]

지구 온난화 탓에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하면서 사과 재배지가 강원도까지 북상했습니다.

정선지역은 연평균 기온이 8~9도로, 사과 농사의 최적지가 됐습니다.

[원종호/정선군 농업기술센터 지도사 : (사과의) 고품질 기준은 높은 당도, 그다음에 아삭아삭한 식감을 나타내는 경도, 착색도인데 여름철에 기온이 33도 이하일 때 이런 특성들이 우수하게 나옵니다.]

가격이 불안정한 고랭지 채소 대신 농민들도 사과로 작목을 전환해 불과 12년 만에 재배 면적이 242헥타르까지 늘었습니다.

강원도 전체로도 2018년 1천 헥타르가 넘어 최근 6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김건영/사과 재배 농민 : 고랭지 채소는 어떤 작목을 어느 시기에 어떻게 파종해야 할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이 사과는 일단 식재를 하고 잘 가꾸기만 하면 소득과 연계가 되니까 (고랭지 채소보다 더 좋죠.)]

지금 추세라면 2030년대에는 강원 산간지역이 사과 주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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