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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종사자 백혈병 2배↑…'비행 중 피폭' 가능성 주목

<앵커>

항공기 조종사나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첫 조사를 벌였습니다. 각종 암 발생률을 일반 직장인들과 비교 분석한 건데 여성은 전체적인 암 발생률이 일반에 비해 2배 넘게 높았고 남성은 특히 백혈병 발병률이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먼저 배준우 기자가 연구결과를 분석했습니다.

<기자>

항공기 조종사로 30년 넘게 일한 이 60대 남성은 지난 2월 백혈병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국 동부와 유럽을 오가는 장거리 비행으로 우주방사선에 다량 노출된 게 백혈병 발병과 관련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전직 조종사 : 고도를 높이 올리면 공기 저항이 줄기 때문에 연료가 덜 들어요. 그 고도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방사선 영향권을 고려하지 않은 고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연세대 의대와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항공운송산업에 종사하는 5만 9,751명의 암 발병률을 분석했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이 제공한 2002년부터 2015년까지의 빅데이터, 임상 자료를 근거로 이뤄졌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 여성 종사자의 경우 전체 암 발병률이 공무원의 2.27배, 일반 근로자보다는 2.09배 높았습니다.

반면 남성 종사자의 경우 전체 암 발병률은 일반 근로자의 절반으로 건강한 수준인데 유독 백혈병 발병률만 공무원의 1.86배, 일반 근로자보다는 1.77배 높게 나타났다는 게 주목할 부분입니다.

[윤진하/연세대 의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공무원보다 더 건강한 수준을 갖고 있다는 거죠. 건강이 나빠서 백혈병 위험이 높아진 게 아니라 어떤 특정한 원인이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 암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우주방사선 노출을 줄여야 할 위험 요소로 명시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박진호·김현상,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정현정)

▶ 항공 종사자, 암 걸려도 '산재 인정'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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