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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났다 개헤엄 치자" 공포의 물폭탄에 필사의 대피

<앵커>

다시 태풍 피해 상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제(2일)와 오늘 많은 시민들이 태풍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제보 영상을 저희에게 보내주셨습니다.

짧은 시간 쏟아진 어마어마한 물 폭탄, 어느 정도였는지 박재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 개헤엄 쳐야겠다.]

땅이 발에 닿지 않자 119 구조대가 울타리를 잡고 헤엄을 칩니다.

구조대 옆으로는 차량 대부분이 물속에 잠긴 1t 트럭이 보입니다.

오늘 새벽 2시쯤, 강원 삼척시 갈천동에서는 시간당 최대 12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이 범람했습니다.

삼척소방서 구조대 3명이 1시간 동안 일대를 돌며 차량에 갇혀있던 1명을 비롯해 4가구 8명을 구조했습니다.

구조 대원은 일부 지역에서는 수심이 2m에 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거 큰일 났다. 우리 발목 넘었어, 이제. 방법이 없다.]

이미 발목까지 차올랐지만, 물은 끊임 없이 문틈 사이로 들이닥칩니다.

반지하도 아닌 1층인데도 화장실 변기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욕실용품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주민들이 합심해 가구들을 높은 곳으로 옮겨보지만, 이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 황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는 폐허가 됐습니다.

창고 2동이 여기저기 심하게 파손되고 출입문은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창고로 쓰던 컨테이너는 불어난 물에 떠내려와 과수원 길목을 막았습니다.

언덕이 무너지면서 과수 30여 그루도 물에 떠내려가거나 부러졌습니다.

경북 경주시에서는 하수도가 역류하면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을 집어삼켰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화면제공 : 박세영·삼척소방서·시청자 정칠화·시청자 함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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