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南 무력 증강, 9월 평양선언 위반"…"올바른 선택해야"

북한 선전매체가 오늘(29일) 남한 당국의 국방력 강화 조치가 지난해 9월 남북 정상의 평양 공동선언에 어긋난다며 정세교착 책임을 거듭 남측에 돌렸습니다.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북남관계는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인 처사로 하여 겨레의 지향에 맞게 발전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남조선 당국이 9월 평양공동선언의 조항에 어긋나게 동족을 겨냥한 무력증강과 군사장비 현대화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면서 정세를 긴장 격화로 몰아갔다"며 남측의 경항공모함 건조사업과 스텔스 전투기 도입 등을 거론했습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남측이 남북관계 교착국면의 책임이 북측에 있는 것처럼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오늘 다른 글에서도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대화 상대방인 북과 남 사이의 신뢰 보장"이라며 남측이 "자신들의 지난 1년간의 행적을 돌이켜보고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북한은 남북관계 정체 상황에서 9·19 남북 평양공동선언 1주년인 지난 19일 당일에는 공식 매체와 선전용 매체를 통틀어 전혀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임박하고 한반도 정세가 다시 움직이는 상황에서 남측을 압박하기 위해 '9월 평양공동선언 위반'을 논리로 한 대남 비난 공세에 다시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