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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모든 돼지 살처분…사태 키운 '부처 엇박자'

<앵커>

다음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모두 9건의 확진 판정이 나온 가운데 인천 옆에 강화도가 지금 초비상 상태입니다. 최근 5건이 모두 강화도에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섬을 드나드는 모든 차량에 대한 소독과 방역작업에도 이렇게 병이 계속 퍼져가자 결국 당국은 강화도에 있는 돼지 3만 8천여 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여전히 감염 경로조차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힘을 모아야 할 관련 부처들은 엇박자를 내고 있습니다.

먼저,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신고가 접수되면 검사팀은 시료를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로 가져가 확진 여부를 판정합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경북 김천에 있습니다.

파주나 연천 등 경기 북부에서 주로 발생하다 보니 신고에서 확진까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인천에도 검사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입니다.

환경과학원에는 정밀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갖춰져 있어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판단이 가능합니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김천에서 할 수 있다고 말해 왔습니다.

[환경부 관계자 : (농식품부의) 질병 진단 체계나 확진 체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관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니까….]

감염 경로를 놓고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발병 초기부터 환경부는 감염 원인에서 북한 야생 멧돼지를 배제했습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여전히 야생 멧돼지를 주요 전염 경로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농식품부는 멧돼지 개체 수를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정작 개체 수 조절 권한을 가진 환경부는 여기에 소극적입니다.

오늘(27일) 환경과학원은 북한에서 내려온 강물 20곳 샘플을 조사한 결과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감염 경로가 갈수록 미궁에 빠지는 만큼 부처 간 협업이 가능한 통합 지휘 체계가 절실합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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