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시장 불씨, 20시간째 못 잡아…진화 길어진 이유

강민우 기자 khanporter@sbs.co.kr

작성 2019.09.22 20:49 수정 2019.09.22 21: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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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동대문의 의류상가 중 한 곳인 제일평화시장에 오늘(22일) 새벽 불이 났는데 큰불은 잡았지만 잔불들이 20시간째 타고 있습니다. 불에 잘 타는 옷들이 워낙 많아서 소방관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주말이면 시민들이 많이 찾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 근처에 매캐한 연기가 자욱합니다.

오늘 새벽 0시 40분쯤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3층에서 불길이 처음 솟구쳤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20여 분만에 불길을 잡았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뒤로 보이는 것이 화재 현장입니다. 지금 시간이 오후 4시쯤이니까 화재가 발생한 지 15시간도 넘은 시간인데요, 아직까지도 건물 안에서는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고 소방차는 연신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

진화 작업이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훈소' 현상,

[홍대표/서울 중부소방서 소방현장과장 : 본 건물은 창이 없는 건물로서 화재가 발생해 열과 연기가 많은데도 밖으로 배출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불길은 잡혔어도 의류 사이사이에 불씨가 숨어 있다가 연기를 빼내기 위해 공기가 유입되면 다시 불길이 이는 겁니다.

스프링클러가 없던 것도 문제였습니다. 새로 증축된 4층 이상에만 설치돼 있을 뿐 정작 불이 시작된 3층에는 아예 없었습니다.

시장에 입점한 전체 점포 수는 816개, 화재가 난 3층에만 2백 개 넘는 점포가 몰려 있습니다.

다가오는 동절기를 대비해 의류를 많이 들여놨던 입점 상인들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전지윤/시장 상인 : 저희 겨울 모피, 밍크 등 의류 많이 갖다놨는데….]

[임완수/시장 상인 : 비싼 것들이 많은데… 셀 수 없을 만큼 옷이 많아요. 연기 먹으면 쓸 수 없다고 하는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당시 3층에서 이뤄지고 있던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최대웅,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