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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직격탄…경마도, 국경절 불꽃놀이도 취소

홍콩 시위 직격탄…경마도, 국경절 불꽃놀이도 취소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시위 사태 여파로 홍콩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경마 경기와 국경절 불꽃놀이가 모두 취소됐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홍콩 마사회는 어제(18일) 저녁 해피밸리 경마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마 경기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폭력과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취소했습니다.

홍콩은 경마 도박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지역 중 하나로, 매주 수요일 저녁 해피밸리 경기장에서 경마 경기가 열립니다.

지난주 수요일 저녁 경마 경기를 관람한 인원은 1만 6천 명, 마권 판매액은 우리 돈으로 1천7백억 원, 정부가 거둬들인 마권세는 우리 돈으로 180억 원에 달합니다.

어제 경기가 취소된 것은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거센 지탄을 받는 친중파 의원 주니어스 호 의원 의원이 소유한 말이 출전하기로 예정된 것에서 비롯됐습니다.

호 의원은 지난 7월 21일 밤 위안랑 역에서 100여 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45명을 다치게 한 '백색테러' 사건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어제 저녁 호 의원이 소유한 말이 출전한다는 소식에 해피밸리 경마장으로 시위대가 몰려들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에 홍콩 마사회는 호 의원에게 출전 취소를 요청했으나, 호 의원이 거부해 결국, 경마 경기를 취소했습니다.

해피밸리 경마 경기가 태풍 등으로 취소된 적은 있지만,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제 경기 취소에 따라 10월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 경마 경기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습니다.

또 홍콩 정부는 "최근 사태로 공공 안전이 우려된다"며 10월 1일 국경절 불꽃놀이를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10월 1일 밤 홍콩 도심과 맞닿은 항만인 빅토리아 하버에서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열립니다.

빅토리아 하버 양안에서 불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매년 30만 명에 달합니다.

홍콩 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국경절 불꽃놀이를 취소한 것은 대규모 민주화 시위인 '우산 혁명'이 벌어졌던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입니다.

지난 2009년 신중국 건국 60주년 때는 국경절을 전후로 많은 퍼레이드와 축제, 콘서트 등이 홍콩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송환법 반대 시위 사태로 관련 행사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10월 1일 건국절 전후의 5일 연휴 '골든 위크'는 최대 관광 성수기 중 하나이지만 시위대의 반중국 성향이 뚜렷해지자 중국 본토 관광객들이 홍콩 관광을 기피해 올해는 '조용한' 골든 위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지난해 골든 위크 기간에 홍콩을 찾은 중국 본토 관광객 수는 120만 명에 달했습니다.

홍콩 방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난달 호텔 객실 점유율은 60%에 불과해 지난해 같은 달 90%에서 폭락했으며, 이달에는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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