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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 '강온 양면' 전략…'대화 플랫폼' 추진하면서 공권력 옹호

홍콩 정부 '강온 양면' 전략…'대화 플랫폼' 추진하면서 공권력 옹호
홍콩 정부가 각계각층과 대화 플랫폼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과격 시위에 대한 공권력 사용을 경고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홍콩 정부는 어제(16일) 캐리 람 행정장관 직속 기구인 정책혁신조정 사무처에 '대화 플랫폼'을 추진할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신설 조직은 홍콩 경찰 감사관과 혁신기술국장 등을 역임한 워너 척이 맡게 되며,임기는 6개월로 정해졌습니다.

앞서 캐리 람 행정장관은 지난 4일 송환법 공식 철회와 함께 다양한 계층과의 대화, 경찰민원처리위원회에 의한 진압 과정 조사, 홍콩 사회 문제의 뿌리 깊은 원인 조사 등 4가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야당인 공민당, 민주당 등이 대화 플랫폼 불참을 선언하는 등 추진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되지만, 대화 플랫폼 추진은 송환법 공식 철회에도 시위를 이어가는 범민주 진영에 대한 유화책으로 읽힙니다.

홍콩 경찰은 과격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지난 6월 9일부터 시작된 시위가 어제 100일을 맞은 가운데 홍콩 경찰을 이끄는 스테판 로 경무처장은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을 아랑곳하지 않고 일선 경찰의 시위 대응을 치하했습니다.

홍콩 경찰의 80%를 대표하는 홍콩경찰대원협회도 성명을 내고 시위대가 화염병 투척을 계속할 경우 실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홍콩 시위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들은 지난 15일 시위 때 80여 개의 화염병이 사용되고 교통경찰까지 화염병 공격을 받았다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경찰은 실탄을 장전한 총기 등 적절한 무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탄 사용의 근거로 상대방의 공격에 맞서 그보다 더 강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경찰 규정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정부의 '강온 양면' 전략은 시위에 염증을 느끼는 시민을 끌어들이고, 과격 시위를 계속하는 젊은 층 주도의 시위대를 고립시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캐리 람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화 플랫폼과 공권력 사용을 병행하는 '강온 양면' 전략을 재확인했습니다.

캐리 람 장관은 "문제는 송환법을 넘어선 주택·토지 부족, 경제의 포용성 부족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화가 대결보다 낫다는 것이 믿음이며, 각계각층을 대화 플랫폼에 초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대화 플랫폼은 100∼200명으로 이뤄진 시민과의 공개 대화, 추첨으로 선발된 각계 대표와의 대화, 20여 명으로 이뤄진 심층 그룹과의 대화 등 3가지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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