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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략가 "홍콩 시위는 비군사적 수단 사용한 '초한전' 성격"

中 전략가 "홍콩 시위는 비군사적 수단 사용한 '초한전' 성격"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홍콩 시위가 비(非)군사적 수단을 활용한 전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중국 공군 전직 대령이자 베이징항공항천대 교수로서 비중있는 전략가로 평가받는 왕샹쑤이(王湘穗)는 16일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초한전'(超限戰)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한전은 15년 전 그가 저술한 저서 '초한전'에서 사용한 용어로, 외교·인터넷·정보·심리·밀수·금융·원조·제재·미디어 등 비군사적 수단을 써서 적에게 타격을 가하는 것을 말한다.

왕 교수는 "이번 홍콩 시위에서 경찰서 포위, 공항 마비, 인터넷 활용 등이 초한전의 특징에 부합한다"며 "폭력으로 사회 불안을 유도해 글로벌 금융 중심으로서 홍콩의 위상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한 타격의 예로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기업 상장을 준비하면서 홍콩을 후보지 3곳 중 한 곳으로 고려했다가 지금은 배제했다는 점, 미국 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4분의 1의 홍콩 주재 기업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왕 교수는 동유럽이나 중동 등 '색깔 혁명'이 일어난 국가처럼 홍콩 시위의 배후에도 미국이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이집트 등에서 쓰인 선전 자료와 교재가 홍콩에서도 쓰였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미군은 헬기로 시위대에 달러를 살포했지만, 홍콩에서는 계좌 이체나 직접 전달 등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왕 교수는 "다만 홍콩과 우크라이나, 이라크 등은 상황이 다르다"며 "내전이 일어났던 이들 국가와 달리 국제도시인 홍콩은 홍콩만의 방식으로 이번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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