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청문회 앞두고 '블라인드 펀드' 보고서 급조"

임찬종 기자 cjyim@sbs.co.kr

작성 2019.09.11 15:1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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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가족이 출자한 사모펀드 운용 현황 보고서라며 제시한 문건이 급조된 것이라는 펀드 운용사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조 장관은 당시 "투자대상을 알릴 수 없다"고 적힌 이 문건을 근거로 자신의 가족이 출자한 펀드가 어떻게 운용됐는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조 장관 측 요청으로 사모펀드 운용사 측이 허위 보고서를 만든 것은 아닌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은 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로부터 받았다는 '운용 현황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당시 보고서에는 '투자대상에 대해 알려 드릴 수 없다'는 운용사의 방침이 적혀 있었습니다.

블라인드 펀드여서 투자대상이 어느 곳인지 몰랐다는 조 장관 측의 기존 주장을 뒷받침하는 문건이었습니다.

조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2,3주 사이에 그 보고서를 찾아봤다."라는 말과 함께 보고서를 직접 제시하며 "'본 펀드의 방침상 투자대상에 대해 알려드릴 수 없다'라고 돼 있고 상세한 내용에도 어디에 투자했는지 자체가 적혀있지 않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SBS 취재진과 만난 코링크PE 관계자는 "해당 보고서는 펀드 관련 의혹이 쏟아지자 지난달 21일 급조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건 작성을 전후해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 PE 관계자들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말도 했습니다.

2017년 7월 설립된 이 펀드 정관에는 매 분기별로 운용 현황을 투자자에게 보고하게 돼 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문서 형태로 보고한 적은 없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또 다른 코링크PE 관계자는 "투자대상에 대해 보고한 적 없다"며 "검찰 수사 중이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검찰은 이같은 진술을 토대로 코링크PE가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SBS는 조국 장관 측에 보고서가 급조된 것이라는 의혹과 작성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을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오늘(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선 작성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코링크PE 대표 이 모 씨의 횡렴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열렸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