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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강한 제주도도 무너졌다…제주 전역 정전 피해

<앵커>

바람에 대한 대비가 상대적으로 잘 되어있는 제주도도 강한 바람에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비닐하우스가 산산조각 나고 제주 전역이 정전되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계속해서 JIBS 조창범 기자입니다.

<기자>

4천 제곱미터가 넘는 비닐하우스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철제 기둥은 엿가락처럼 휘고 비닐도 곳곳이 찢겨 나갔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에 감귤 비닐하우스가 맥없이 주저앉은 겁니다.

추석 대목에 애지중지 키워온 감귤을 내놓으려던 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현철조/농민 : 이거 오늘 따려고 한 거예요. 오늘, 내 평생에 처음이에요. 나도 농사를 30년 이상 했는데….]

제13호 태풍 링링은 제주에 비보다는 초속 40미터 가까운 강한 바람으로 상처를 냈습니다.

제주시 고산 지역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37.7미터로, 9월 기록으로는 역대 3번째로 강했습니다.

건물 외벽과 공사장 가림막, 가로수까지 바람을 이겨내지는 못했습니다.

강풍은 고압선까지 절단시키며 제주 전역에 정전 사태를 불러오기도 했습니다.

1만 2천여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고 그 때문에 한 양식장에서는 넙치 2만여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또 5개 정수장과 수원지에서는 정전사고로 한때 상수도 공급에 차질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광렬/전력복구반 : 바람이 워낙 세서 나무가 쓰러져서 고압선이 끊겨서, 단선된 걸 복구하는 일이거든요. 여기 보시면 고압선끼리 접촉이 있어서 단선된 것을 다시 연결하는 중입니다.]

하늘길은 조금씩 정상을 되찾아 오후 들어 일부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다만 태풍 이동 경로에 있는 도착 공항 쪽 기상 상황 때문에 여전히 결항과 지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공 시설물 파손 등 1백 건 이상의 피해가 접수됐지만, 앞으로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고승한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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