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하는데 휴대전화 '쑥'…용의자 잡으니 "술 마시고"

<앵커>

늦은 밤 화장실 창문으로 휴대전화를 내밀어 여성을 불법 촬영한 용의자가 2주 만에 붙잡혔습니다. 술김에 그랬다고 진술했다는데 경찰이 다른 범행도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빌라 주차장 담을 딛고 올라서 창문으로 욕실 안을 들여다봅니다.

주변을 살피더니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창문 가까이 가져다 댑니다.

지난 22일 밤 한 자매의 집에서 화장실 창문을 통해 여성의 샤워 장면을 촬영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검거됐습니다.

이 남성은 당시 피해 여성에게 들키자 곧바로 달아났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CCTV 분석 등을 통해 지난 1일 용의자를 특정해 뒤를 쫓았고, 오늘(4일) 새벽 2시쯤 경기 동탄에 있는 주거지에서 해당 남성을 검거했습니다.

회사원인 이 남성은 사건 당일 업무차 서울로 출장을 왔다가 피해자 집 근처 한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해당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피해 여성이 전에 살던 집에서도 누군가 화장실 창문을 깨고 침입해 속옷을 훔쳐 간 적이 있었는데 이 남성과 동일 인물인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또 다른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확인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여성 대상 범죄의 경우 피해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김종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