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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넝쿨 제초제 무분별 살포…애먼 가로수만 고사 위기

<앵커>

한 지자체가 도로 칡넝쿨을 제거하겠다며 제초제를 뿌렸는데, 엉뚱하게 300그루 넘는 가로수가 고사 위기에 놓였습니다. 전문 인력도 없이 방제에 나섰던 겁니다.

KBC 정의진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잎은 온데간데없고 마른 잎만 위태롭게 매달려 있습니다.

군데군데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도 눈에 띕니다.

곡성군이 칡넝쿨을 없앤다며 지난 5월 말부터 7월 초에 뿌린 제초제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제초제 피해를 입은 잎들이 말라 땅으로 떨어지면서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곡성군 오죽로 약 8km 구간에서 제초제 피해를 입은 가로수만 300여 그루.

이 중 100그루는 이미 말라 죽거나 고사가 50% 이상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곡성군은 올해 처음으로 제초제를 활용한 화학 방제에 나서면서 전문 인력 없이 제초제를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뒤늦게 가지치기, 영양제 투여 등 후속 대책을 내놨지만, 남아있는 수백 그루 가로수의 고사 여부는 내년 봄까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남 곡성군청 산림자원과 관계자 : 기왕이면 이렇게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이 뭘지 방법도 좀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고요. (전문가들이) 내년 3월까지는 좀 봐야 되지 않느냐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곡성군의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가로수뿐 아니라 주변 나무들의 고사와 하천 유입 등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염필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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