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무너진 평화시위…첫 실탄 경고사격 · 물대포 등장

송욱 기자 songxu@sbs.co.kr

작성 2019.08.26 07:09 수정 2019.08.26 08: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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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홍콩에서는 범죄인 인도법안 반대 시위가 다시금 한층 격화됐습니다. 12주째 이어진 시위에서 처음으로 경찰의 실탄 경고사격이 이뤄졌고, 화염병과 물대포가 등장해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베이징 송욱 특파원이 보도입니다.

<기자>

홍콩 시위대가 막대기 등을 휘두르며 경찰들을 쫓아가는 순간 갑자기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경찰들이 권총으로 시위대를 위협합니다.

한 경찰관이 경고용으로 공중을 향해 총을 발사한 것입니다. 12주째 이어진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에서 실탄 발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제(25일) 홍콩 카이청 지역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함께 처음으로 물대포 차량을 투입해 시위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저항했습니다.

충돌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시위 도중 몇몇 남성들이 막대기 등으로 시위대를 공격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하루 전 쿤통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서도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하면서 10명이 다쳤고 29명이 연행됐습니다.

홍콩 국제공항 점거 시위 이후 열흘간 이어졌던 평화 시위 기조가 무너진 겁니다.

충돌이 재연되면서 중국의 무력 개입에 대한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그제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전국홍콩마카오연구회 주최 세미나에서 중국 측 인사들은 중앙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마리아 탐/전인대 홍콩기본법위원회 부의장 : 중국 중앙 정부는 (홍콩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개입할 권리가 당연히 있습니다. 홍콩에 주둔해 있는 인민해방군은 허수아비가 아닙니다.]

홍콩 재야단체는 오는 31일에도 대규모 도심 행진을 진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