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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사진 속 똑같은 반지, '백골 시신' 실마리 풀었다

<앵커>

두 달 전쯤 경기도 오산의 야산에서 10대 백골 시신이 발견됐는데, 경찰 수사 결과 함께 살던 20대 남성들이 살해한 뒤 암매장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자신들의 범죄 사실을 경찰에 말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야산, 흙 속에 백골 시신이 보입니다.

지난 6월, 벌초 중이던 주민 신고로 발견된 시신은 17살 A 군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가출청소년을 비롯해 3만여 명의 SNS를 추적한 끝에 현장에서 나온 반지를 끼고 있는 A 군의 사진을 찾아낸 겁니다.

경찰은 A 군 주변을 수사해 지난 19일, A 군을 유인·살해하고 시신을 파묻어 숨긴 혐의로 22살 B 씨 등 5명을 붙잡았습니다.

피의자들은 SNS를 통해 가출 청소년을 모아 각종 불법 행위를 주도했는데, 집을 나온 A 군과도 지난해 반년 가까이 함께 지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6월 경찰에 덜미를 잡힌 A 군이 "B 씨 등의 지시로 한 일"이라고 진술하자 앙심을 품고 보복했다는 겁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군만 없어진다면 처벌을 피할 거로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윤세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사전에 살해할 것을 공모하고 범행 도구들을 구입한 뒤에 피해자를 유인하고 현장에서 폭행, 범행한….]

경찰은 폭행과 암매장에 직접 가담한 B 씨 등 3명을 검찰에 넘기고, A 군을 범행 장소로 유인했다는 10대 2명에 대해서는 보강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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