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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동안 朴의 저주"…갈등만 확인한 '보수 통합 토론'

<앵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통합을 이루자면서 오늘(20일) 자유한국당이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통합을 위한 이야기가 많이 나올 줄 알았는데 "당신은 1천 년 동안 저주받을 것이다", "연사를 잘못 선택했다", 이런 날 선 공격들만 오갔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국 후보자를 공공의 적으로 거론하면서 보수 통합 논의는 탄력을 받는 듯했습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 대한민국을 좌파 사회주의 체제로 바꾸려는 의도…]

[정진석/자유한국당 의원 : 정말 특권과 반칙의 끝판왕 수준이에요.]

하지만 초청 연사였던 김문수 전 지사가 발언에 나선 순간 분위기는 얼어붙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것이 보수 통합 출발점이라면서 막말을 쏟아낸 것입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 나라 빨갱이한테 다 넘겨주고 우리가 그래서 탄핵해서 다 넘겨준 거 아닙니까. 문재인(대통령)은 당장 총살감이지.]

탄핵안에 찬성했던 토론회 주최자 김무성 의원에게는 면전에서 악담을 퍼붓습니다.

[김문수/전 경기도지사 :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 저주를 받을 것이다.]

통합 논의가 무색해지기 시작합니다.

[김무성/자유한국당 의원 : 오늘 연사를 좀 잘못 선택한 것 같습니다. 탄핵해서 아까 정권이 넘어갔다라고 (했는데) 잘못된 지적이라는 점을…]

[권성동/자유한국당 의원 : 보수의 분열 일으키는 네가 잘났네 내가 잘났네 하는 이런 논쟁은 무의미하다.]

내년 총선에서 유승민, 안철수 전 대표까지 아우르는 보수 통합을 이뤄보자고 마련한 자리였는데 엉뚱한 논쟁 속에 서로 얼굴만 붉힌 채 끝났습니다.

몇 시간 뒤 박형준 전 의원이 주도하는 또 다른 보수 통합 토론회가 열렸지만 역시 각자의 동상이몽만을 확인한 자리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이승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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