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정진석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의 모임인 '열린토론, 미래' 주최로 열린 오늘(20일) '대한민국의 미래와 보수통합' 토론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참석자 간에 험한 말이 오갔습니다.
논란이 된 말은 토론회 연사로 나선 김문수 전 지사는 보수통합의 출발점으로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면서 나왔습니다.
김 전 지사는 "한국당이 정신이 빠졌다. 나라를 탄핵해서 빨갱이에게 다 넘겨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그러면서 "적어도 박근혜가 저보다 더 깨끗한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그 사람은 돈을 받을 이유도 없고 돈을 받아서 쓸 데도 없다"며 "박근혜는 자식이 없는데 무슨 뇌물을 받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특히 탄핵에 찬성했던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박근혜가 뇌물죄로 구속된 것에 분노하지 않은 사람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 김무성 의원을 포함해 우리 모두 박근혜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닌가"라며 "김무성 당신은 앞으로 천 년 이상 박근혜의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의 말에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정진석·주호영·권성동·김학용 의원 등 비박계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의 공천 파동과 최순실 사태가 '한국당의 비극'을 초래했다고 언급한 뒤 농담조로 "오늘 연사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자신을 향해 '박근혜의 저주'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민주화 투쟁의 상징인 김문수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다"라며 "개인에게 특정 입장을 강요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내년 4월 총선과 관련해서는 "국민에게 대권 주자로 인식되는 인사들과 다선 이상을 한 중진들이 험지에 몸소 출마하는 선당후사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정치 생명을 거는 각오를 보이지 않으면 우파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이 됐건 우리공화당이 됐건 통합을 위한 논의를 해야 한다"며 "거기에 유승민 의원이 제일 먼저 통합 대상이 돼야 한다"며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이외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관련해 '총살감' 등 원색적인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다스 가지고 무슨 이명박 대통령을 구속하나. 그러면 문재인 이분은 당장 총살감"이라며 "이명박·박근혜를 다 구속해놓고 국회선진화법으로 (야당 인사들을) 검찰에 고발해놓았으니 제대로 싸우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김무성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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