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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고 김용균 母 "안전수칙 잘 지켜 사고 났다니 기막혀"

지난해 12월 충남 태안발전소에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아들의 사망이 하청 노동자에게 위험이 집중되는 원·하청 구조 때문이라는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크나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오늘(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아들이 업무 수칙을 너무 잘 지켜서 사고가 났다고 했을 때 정말 기 막혔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 씨는 "아들이 왜 죽어야 했는지 세부 조사가 따로 없어서 의문이 있었다"며 "이번 (특조위의) 조사로 인해 모든 것이 잘못된 민영화로 인한 비정규직 문제, 그 속에서 안전은 무시됐고, (신분별) 감점 지표를 만들어 실제로 차등을 뒀다는 현대판 노예 제도에 당했다는 것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자회사를 만들어 해결하려 하지만 자회사는 또 다른 하청일 뿐"이라며 "이런 구조 속에서는 죽음을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씨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에 무방비 상태로 살아가야 하는지, 또 우리는 방관하고 살 수밖에 없는지, 앞으로 어떻게 생각을 바꿔 나가야 되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바람직한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어제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노동안전조사위원회'는 4개월여 동안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용균 씨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사고의 주된 원인이 아니라, 원·하청의 책임 회피 속에 하청 노동자에게 위험이 집중되는 구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문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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