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하러 온 '한강 시신' 피의자에 "다른 경찰서 가라"

"또 그러면 또 죽어" 피의자 정신 감정

김덕현 기자 dk@sbs.co.kr

작성 2019.08.20 07:34 수정 2019.08.20 08: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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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한강 시신 사건'의 피의자 정 모 씨에 대해 경찰이 정신 감정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습니다. 미심쩍은 범행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자수하겠다며 찾아온 정 씨를 경찰이 바로 체포하지 않은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김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속된 모텔 직원 정 모 씨는 숙박비를 나중에 주겠다며 반말을 했다는 이유로 투숙객을 살해하고 잔혹하게 시체를 훼손해 버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소한 시비 때문에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수법이 잔혹하다는 게 경찰 판단입니다.

[정 모 씨/피의자 : 피해자한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다음 생에 또 그러면 너 나한테 또 죽어.]

이에 따라 경찰은 정 씨의 범행 동기에 대한 보강 수사를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사이코패스 여부 등에 대한 소견을 받는 동시에, 정 씨의 의료 기록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어제(19일)로 계획했던 정 씨의 신상공개위원회는 오늘 열 방침입니다.

피의자 정 씨가 서울지방경찰청을 찾아가 자수 의사를 밝혔는데 당직 근무자가 바로 체포하는 대신 근처 다른 경찰서로 가게 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신상을 밝히지 않고 형사를 만나 이야기하겠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고 해명했지만 자칫 정 씨가 자수 뜻을 접었다면 또 다른 범죄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겁니다.

경찰은 관련 대응 메뉴얼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