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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휩싸인 47년 된 여인숙…쪽방 같은 객실서 참변

70·80대 어르신 포함 3명 사망

<앵커>

오늘(19일) 새벽 전북 전주의 한 오래된 여인숙에서 불이 나 70대와 80대 어르신을 포함한 세 명이 숨졌습니다. 폐지 줍는 일을 하면서 좁은 여인숙 방에서 오랫동안 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먼저 JTV 나금동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 속에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오늘 새벽 3시 50분쯤 지은 지 47년 된 전주의 여인숙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5분 만에 도착한 소방관들은 30분 만에 불길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1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내릴 정도로 불길은 거셌습니다.

이 불로 70대 남성과 80대 여성, 그리고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1명이 숨졌습니다.

[양인숙/목격자 : 개가 막 울부짖는 거야. 새벽에 뭔 개가 울부짖는가 하고 나와 봤더니 앞에 있는 방에서 불이야 불이야 하고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우리는 황급히 나오고…]

숨진 3명의 시신은 채 3.3㎡가 안 되는 쪽방 같은 객실이 있던 자리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짧게는 3, 4년, 길게는 40년 가까이 여인숙에서 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 주민 : 노인 양반 두 양반이 폐지를 그렇게 주워서 살았어요. 장애자고… 또 한 사람은 동생이란 사람인데.]

경찰과 소방당국은 피해자들이 평소 밥을 지어 먹던 여인숙 중앙 건물에서 불이 시작돼 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대수 JTV)

▶ 대피로 · 소방시설 없는 쪽방 여인숙…화재 피할 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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