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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트로 유행에 뜬 '경성시대'…"쓰기 전 이것 좀 봐보세요"

복고를 새롭게 즐긴다, 이른바 '뉴트로'가 유행을 타면서 SNS에 새롭게 등장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경성시대'인데요, 그런데 이 표현 우리가 계속 사용해도 되는 걸까요? '경성시대'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뉴트로 콘셉트에서 '경성' 혹은 '경성시대'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는데요, 공연 홍보 포스터에서부터 사진관 상호는 물론 기사에도 등장합니다.

그러면 이 '경성시대'는 어떤 시대였을까요? 조선 5백 년 동안 서울의 이름은 '한성부'였습니다.

하지만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일본이 조선총독부 칙령으로 서울의 이름을 '경성부'라고 바꿨고, 그리고는 '경성'을 경기도의 하부 관서 정도로 낮춰버렸습니다.

[장규식/중앙대 역사학과 교수 : 수도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진 거죠, 경성이라는 말에는 일종의 식민지 도시로서의 낙인이 찍혀 있는 그런 이름이다 이렇게 (얘기 할 수 있다)]

그러니까 '경성'이라는 단어에는 식민지의 아픈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경성시대와 일제 강점기는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인 건데요, 예쁘고 낭만적인 '뉴트로 감성' 좋아할 수 있지만, 그 시대엔 굶주림을 참다못한 소작농들의 항쟁이 일어났었고 일제가 우리 민족성의 정체성을 말살하려고 온갖 시도를 다 했던 때입니다.

[이기훈/연세대 사학과 교수 : 경성시대에서 묘사하고 있는 시대상은 판타지예요, 판타지. 그 복장을 하고 있다가 일본 경찰한테 끌려가서 고문당하고 죽기도 하고 그런 시대거든요? (경성시대는) 한 측면을 이렇게 잘라내서 보여주는 것에 불과하죠.]

자칫 일제 강점기의 아픔을 망각하게 할 수도 있는 '경성시대'라는 표현, 이대로 계속 써도 되는 걸까요.

▶ 일제강점기 미화하는 #경성시대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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