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부친 묘소 찾아 '전쟁가능 국가' 개헌 의지 강조

성회용 기자 ares@sbs.co.kr

작성 2019.08.14 07:29 수정 2019.08.14 08: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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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의 광복절, 일본 입장에서는 전쟁에서 패망했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베 일본 총리는 어제(13일) 부친의 묘소를 참배하면서 다시 한번 개헌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자위대의 성격을 군대로 바꾸는 개헌을 말하는 것인데, 아베가 말하는 개헌의 핵심을 도쿄 성회용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베 일본 총리가 우리 추석에 해당하는 오봉 명절을 맞아 지역구인 야마구치현을 방문해 부친 묘소를 참배했습니다.

여기서 개헌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최대 과제인 헌법에 관해 국회에서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가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추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올가을부터 본격적인 개헌 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침략 전쟁을 금지한 일본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사실상 군대로 바꾸겠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난달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발의에 필요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계속 논란을 만들어 개헌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계산입니다.

한국 등 주변국과 야당이 반대하고 있고 국민 여론도 개헌 반대쪽이 우세하지만, 아베 총리와 극우 세력에게 개헌은 종교적 신념에 가깝습니다.

아베 총리 주변 강경파들에게는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도 개헌과 마찬가지로 밀어붙여야 할 과제로 보입니다.

세코 경제산업상은 한국 정부가 일본을 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불만 섞인 딴청으로 일관했습니다.

이웃 나라와의 불편한 관계도 개헌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아베 총리 측근들의 정치적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