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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일본 여인 그림, 시민 정서 자극" 전시회 취소 논란

[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고현준의 뉴스딱 시작합니다. 오늘(13일)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네, 전북 익산에 있는 한 박물관에서 기모노를 입고 있는 일본 여인을 그린 작품 등을 문제 삼아서 전시회를 취소하는 일이 있었는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전북 익산 보석박물관은 지난 7일 개막하려던 원로 서양화가 이중희 화백 초대전이 작가와의 이견 등으로 취소됐다고 밝혔습니다. 초대전에서는 이 화백의 작품 16점을 다음 달 22일까지 전시할 예정이었는데, 박물관이 작품들 가운데 '일본 여인'이라는 그림이 시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이 화백에게 다른 그림으로 대체하거나 전시회 자체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입니다.

해당 작품은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여인을 그린 것인데, 박물관 관계자는 반일 감정이 워낙 극에 달한 상태여서 예상치 못한 불상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부탁을 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화백은 박물관 측이 '일본 여인'이라는 작품 때문에 연기 요청을 해 온 것이 아니고 자신이 일본에서 전시회 활동을 한 부분에 대해 문제를 삼으며 연기를 요청해왔다고 주장하면서 정치와 문화예술은 구별돼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서 문화 예술계에서도 박물관 측이 과도하게 정치적 해석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에서 소녀상 전시 못 하게 한다고 표현의 자유를 정치 권력에 억눌려서는 안 된다고 얘기한 게 우리 아니었나, 좀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고가의 패션 브랜드죠. 베르사체가 홍콩과 마카오를 별개의 나라로 표기한 티셔츠 때문에 중국에서 뭇매를 맞았습니다.

최근 베르사체가 새롭게 선보인 티셔츠입니다. 여러 국가와 도시 이름이 적혀 있는데, 보시는 것처럼 홍콩과 마카오를 중국과는 별도의 나라로 표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홍콩과 마카오는 일국양제, 한 국가 두 체제가 적용되는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입니다. 해당 티셔츠 사진이 확산되면서 중국에서는 불매운동 여론까지 일었습니다.

특히 요즘은 홍콩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민감한 시기다 보니 '베르사체가 홍콩 독립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러 그런 것 같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베르사체 측은 그제 SNS를 통해서 잘못된 티셔츠 디자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히고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해 파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베르사체가 사과한 지 하루 만에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도 비슷한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티셔츠 뒤에 유명 도시와 국가 이름을 새겼는데 홍콩 옆에 중국이라는 국가 명을 표기하지 않았다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반발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코치 측 역시 문제가 된 티셔츠를 회수하고 사과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입니다. 스페인의 유명 휴양지 마요르카라는 곳이 있습니다. 투우 경기가 2년 만에 재개되면서 투우장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마요르카에 위치한 투우 경기장이 개장 90주년을 맞아서 지난 9일 투우 경기를 개최했습니다. 마요르카는 전통적으로 해마다 8월에 투우 경기를 주최했는데, 이번 경기는 2년 만에 열린 것이었습니다.

지난 2017년 지역 자치정부가 투우를 금지하면서 소를 잔인하게 죽이지 않는 쪽으로 경기를 유도했기 때문인데, 하지만 지난해 스페인 대법원이 투우가 국가의 문화유산이라며 이러한 금지법을 뒤집으면서 투우가 진행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날 투우 경기에 반발한 동물보호단체 회원 400명은 투우장 밖에서 투우는 '예술이 아니라 고문'이라며 계속돼서는 안 된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경기 진행을 방해하기 위해 몸에 '투우는 이제 그만'이라고 적고 경기장에 난입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맞서서 투우를 찬성하는 측은 시위대의 항의 소리를 잠재우기 위해서 투우장의 대형 스피커로 노래를 틀었는데, 스페인 독재자인 프랑코를 찬양하는 '카라 알 솔'이라는 음악을 틀기까지 했습니다.

'카라 알 솔'이라는 이 노래가 파시즘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스페인에서는 암묵적으로 금지곡으로 간주되고 있는 곡인데, 투우 금지 논란에 이어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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