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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미 좋은 택시기사, 절도범 검거 '일등공신'

눈썰미 좋은 택시기사, 절도범 검거 '일등공신'
전국을 돌며 종교시설에서 금품을 훔친 20대가 택시기사의 기지로 붙잡혔습니다.

택시기사 67살 김모 씨는 지난달 9일 오전 8시쯤 26살 A씨를 태우고 경기 용인시의 한 성당으로 향했습니다.

김씨가 "아침부터 무슨 일로 성당에 가냐"고 묻자 A씨는 "식료품을 팔러 간다"고 답했습니다.

마침 김씨는 경찰이 "절도 용의자가 '종교시설에 식료품을 팔고 있다'고 말하고 다닌다"는 알림을 떠올렸습니다.

승객의 옷차림을 살펴보니 경찰이 보내준 절도범의 사진과 같았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용인시와 수원시 종교시설에서 금품을 훔치고 달아난 A씨 대한 신고를 받고서 8일 오전 카카오택시 앱을 이용하는 경기남부 지역 택시기사들에게 절도 용의자의 옷차림 등이 찍힌 사진 등을 전송했습니다.

A씨가 내린 뒤 김씨는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범행장소였던 성당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016년 3월 카카오택시 운영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카카오택시 앱에 가입한 택시기사들에게 동보메시지를 발송하고 있습니다.

범죄 용의자를 신속히 검거하고 구조가 필요한 사람을 골든타임 안에 발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경찰은 MOU 이후 택시기사의 제보로 미귀가자 2명을 조기에 발견한 적은 있지만, 용의자를 검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5월 6일부터 두 달 간 서울, 경기, 충북 등 전국에 있는 교회와 성당 등 종교시설을 돌아다니며 30차례에 걸쳐 64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습니다.

경찰은 범인을 검거하는 데 공을 세운 택시기사 김씨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고 신고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또 281호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했습니다.

경기남부청은 올해 4월부터 공동체 치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범죄예방, 범인 검거 등에 기여한 시민 가운데 모범 사례를 선정해 우리동네 시민경찰이라는 명칭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김씨는 "나의 제보가 큰 도움이 됐다니 기쁘다"며 "앞으로도 경찰 업무에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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