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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연정 내분 속 극우정당 '동맹' "유일한 대안은 새 총선" 강조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내분이 격화하는 가운데 연정의 한 축인 극우 정당 '동맹'이 연정 해체와 조기 총선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ANSA·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동맹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연정 파트너인) '오성운동'과 정책에 대한 견해차가 연정 붕괴로 이어진다면 유일한 선택지는 새로운 총선을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맹은 오성운동과 끊임없는 갈등을 언급하면서 "하루하루가 의미 없이 버려지고 있다. 현 정부에 대한 대안은 총선을 통해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새로운 선택권을 다시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맹의 이번 성명이 연정 파기와 조기 총선을 공식화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현재까지 관련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살비니 부총리는 상원에서 리옹-토리노 간 고속철도(TAV) 건설 사업 관련 발의안 표결이 종료된 뒤인 전날 저녁 주세페 콘테 총리를 만나 동맹의 정책에 반대하는 일부 장관들을 해임하는 내각 개편을 단행하라고 요구했다.

여기에는 TAV 사업에 반기를 든 다닐로 토니넬리 교통부 장관, 감세 정책에 미온적인 조반니 트리아 재무장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살비니 부총리는 회동에서 19일 이에 대한 답을 달라고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하기도 했다.

한편, 콘테 총리는 이날 오전 예정된 모든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대통령 집무실인 퀴리날레궁을 찾아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과 현 정국 상황과 관련해 1시간 동안 면담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면담에선 연정 붕괴 및 총리직 사퇴 등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그동안 침묵을 유지하던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및 노동산업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결코 정치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다. 현 정부에서 자리를 두고 벌이는 이러한 논쟁에 신물이 나기 시작했다"고 연정 유지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두 부총리가 사실상 서로에게 등을 돌림에 따라 작년 6월 출범한 동맹-오성운동 간 연정은 1년 2개월 만에 파국을 맞을 위기에 직면했다.

두 당은 그동안 TAV를 비롯한 인프라 사업과 감세 정책, 사법제도 개혁, 유럽연합(EU)과의 관계 설정 등 국가 핵심 정책에서 끊임없이 대립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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