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세 살배기 아이가 SUV 차량에 치어 숨졌습니다. 시야가 높은 차량 바로 밑에 키 작은 아이가 있어서 운전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KNN 박명선 기자입니다.
<기자>
창원의 한 아파트. 53살 A 씨가 몰던 검정색 SUV 차량이 아파트 단지로 들어옵니다.
아파트 출입구 바로 앞에서 어머니와 형과 함께 걸어가던 아이를 SUV 차량이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우회전 도중 아이를 못 보고 들이받은 것인데 세 살배기 아이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박용웅/경남 창원서부경찰서 교통조사팀장 : 차량이 우회전하면서 차량 우측에 있던 사각지대 어린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일어난 사고입니다. 운전자가 전방주시를 게을리해서 일어난 사고로 보여집니다.]
불과 일주일 전 부산에서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두 살배기 아이가 승용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특히 이 같은 아파트 단지와 주차장의 경우 코너를 돌아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언제나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도로교통공단 전문가와 함께 SUV 차량을 이용해 실험을 해 봤습니다.
SUV 차량이나 화물차 등 차체가 높은 차량은 우측의 경우 6m, 후방은 최대 10m까지 시야가 가려집니다.
특히 세 살배기 아이의 신장은 80cm에 불과해 사고 우려는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경찰은 안전의무 위반 혐의로 A 씨를 붙잡아 조사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